마틸다는 우선,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영국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을 바탕으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라는 영국의 프로덕션이 레미제라블 이후에 25년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런던에서 오픈하자마자 빌리 엘리엇을 이을 최고의 수작이다. 이런 작품 안보면 바보다 (라는 비평을 진짜로 가이언 지가 했습니다.) 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지금까지도 인기를 이어오는 중이다.
스토리는 이렇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는 댄서 출신 엄마와 중고차 사기꾼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마틸다. 이 싹수 노란 가정에서 기특하게도 마틸다는 독서를 좋아하고 아무리 어려운 계산도 암산으로 척척 해내는 천재 소녀로 성장을 한다.
학교에 입학한 마틸다는 담임선생님인 미스 허니를 만나서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의 사랑을 받게 되고 자신에게 눈으로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뒤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괴롭혀온 교장선생님 트런치불을 초능력을 퇴치하면서 학교의 평화도 찾고 미스 허니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초능력을 이용해 착하지 못한 어른들을 혼내준다는 권선징악 적인 주제는 다소 루즈해질 수 있지만, 이런 스토리 전개를 안무와 사운드, 그리고 캐릭터로 모두 살려 낸것이 바로 마틸다의 강점이다.
마틸다는 무엇보다 ‘보는 뮤지컬 이다.
그 첫번째 진수는 쉴새 없이 펼쳐지는 고난이도 안무다.
특히 아이들이 무대에서 그네를 타면서 관객석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관객 머리 위까지 나오는 이 3D같은 장면은 아주 단순한듯 하지만 순식간에 탄력과 생동감을 불어 일으키고. 교복을 입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번갈아 가며 날아오르는 장면은 아이들의 미래는 바로 우리 어른이라는 교훈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신선하고 멋지다.
‘보는 뮤지컬’ 마틸다의 또 다른 압권은 바로 무대 디자인이다.
이 무대만큼 창의적이면서도 특유의 색깔이 있는 무대는 단연코 몇년간 없어고 없을거라 예상할 만큼.
영특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상징하기 위해 무대 감독은 알파벳을 이용해 무대 전체, 천장까지 덮었다. 이 알파벳이 모여 단어가 되고,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는 장면들은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과 흡사 비슷하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고 마틸다가 초능력을 이용하는 순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위해 보라색과 파란 컬러를 사용해 무대를 꾸며 내면서 스토리를 받쳐 주고 있다.
마틸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참신하고 매 장면이 아름다운 작품이다. 게다가 신기한게 마틸다를 보고 나면 전 배우 하나 하나가 다 생각이 날정도로 누구하나 그냥 지나치는 배역이 없이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려 연기한다. 쉼표가 없이 멋있는 비주얼 뮤지컬, 마틸다. 최고의 뮤지컬로 꼽길 주저하지 않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