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중 가장 장기공연 기록. 그도 그럴 것이 10년 넘게 롱런을 기록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그 자체로 뮤지컬의 신화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 시작은 런던 웨스트엔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뉴욕에서 이미 관람하였다고 하여도 런던에서 보는 오페라의 유령은 그 느낌이 남다를 것이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루르에 의해 1911년 발표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음악 작곡 천재,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주옥같은 음악과 더불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천재적인 음악재능을 가졌으나 선천적인 기형 때문에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숨어살아야 했던 팬텀이 아름다운 뮤즈 크리스틴에게 매료되지만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소꿉친구 라울이 생기고, 유령은 크리스틴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벌이지만 결국 사랑에 실패하고 만다는 줄거리가 주축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뮤지컬 무대는 좀더 스펙타클한 인상을 받을수 있고,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2배로 촘촘히 계획되어진 무대에 감동 받을수 있다.
특히, 무게 250㎏의 상들리에가 무대 객석을 향해 떨어질때, 호수위로 배가 떠다닐때, 순식간에 무대가 호수로 변할때 같은 장면들은 공연장 전체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230여 벌의 의상들과 오페라 하우스, 분장실, 지하 미궁, 묘지 등으로 쉴 틈 없이 바뀌는 세트 플러스 정체불명의 사나이 팬텀이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을 지하세계로 인도하며 함께 부르는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와 ‘더 뮤직 오브 더 나이트’ 등 주옥 같은 곡들은 관객을 절로 감동하게 만든다.
무대는 물론이거니와 난이도 높은 넘버를 소화해야 하는 탓에 빼어난 노래와 연기실력을 보여주는 캐스트, 그리고 흔치 않는 기품있는 스토리의 삼박자가 아주 완벽한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