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비싼 티켓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몰몬의 책이 런던까지 강타했다.
미국의 인기 TV시리즈 ‘South Park’ 의 제작자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 그리고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인 Avenue Q 의 작가 로버트 로페즈가 2011년 의기 투합해서 만들어낸 ‘몰몬의 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천재적인 제작자들 팀에 3회연속 토니상 수상 후보였던 케이시 니콜라스가 안무가로 합류해 그야말로 화려한 제작진 라이업을 형성했었다. 이 덕분인지, 북 오브 몰몬은 데뷔 첫해 토니상 9개 부분을 싹쓸이 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아직까지도 티켓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지존 뮤지컬로 등극 중이다.
뮤지컬은 몰몬교도인 두 젊은 남자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선교를 하면서 벌어지는 황당하지만 해학이 담긴 이야기로 흘러간다. 흔히 몰몬교도 라고 하면 우리도 익숙한 아래위로 유니폼처럼 검은 바지에 흰 셔츠, 명찰을 달고 선교를 다니는 말쑥한 청년들을 생각하기 나름인데, 진짜 그렇다.
독실한 몰몬교 청년인 19세 프라이스와 신앙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거짓말도 밥 먹듯이 하는 커닝햄이 짝이 되어 아프리카 우간다로 선교를 나가면서 일은 벌어지는데.. 우간다 사람들은 하나님이고 뭐고 이들을 거부한다. 하지만 '선교' 자체에만 매달리며 우간다 사람들의 비위 맞추기에만 급급한 커닝햄은 급기야 성서 내용까지 바꾸고 프라이스는 이런 상황을 접하면서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 성찰을 하게 된다. 이 두 청년의 좌충우돌 선교 스토리는 미국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는(?) 종교, 몰몬교에 대한 직선적인 비꼼도 있지만, 열정적인 믿음과 그 믿음 때문에 인간의 마음이 편해지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신선하고 해학적이게 보여주기에 충분하다.